예보, 25일 황회장 징계키로..또 '뒷북'(?)

입력 : 2009-09-23 오후 3:42:36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오는 25일 임시 예금보험위원회를 열고 황영기 KB금융 회장 등 우리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안건을 상정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황 회장이 23일 KB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스스로 밝힌 이후 나온 결정이라 예보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금융권으로부터 뒷북 처리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오는 25일(금요일) 오전 임시 예보위를 열고 황 회장 등에 대한 징계심의에 착수한다. 이날 임시 예보위에는 우리은행의 경영이행약정(MOU) 달성실패 안건이 단독 상정된다.
 
그간 예보는 우리금융 경영진에 대한 징계를 미뤄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예보는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이 양해각서(MOU) 이행에 실패하자 기관과 경영진에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종휘 행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성과급 4.5%를 삭감당했다.
 
그러나 우리금융(053000)은 같은 해 4분기에도 MOU 달성에 실패했다. 2분기 연속 MOU를 이행하지 못한 것이다.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예보위에 징계안건이 상정돼야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보는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고 새로 취임한 이승우 사장이 현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안건상정을 미뤄왔다.
 
현재 관련 규정, 예보와 우리금융이 맺은 MOU에 따르면 예보가 황 회장, 박해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이종휘 우리은행장에 대해 징계를 내리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예보는 ▲ 지난해 우리금융이 2분기 연속 경영이행약정을 달성하지 못했고 ▲ 그 원인은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에 모두 15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90% 가량을 날린 데 있으며 ▲ 황 회장, 박 이사장, 이 행장 등이 여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보의 징계수위도 '해임', '직무정지', '경고', '주의' 등 4가지로 구분된다. 현재 상황에서 예보는 금융당국과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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