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양수산부가 서해5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수산자원 남획과 국내 어업피해 방지를 위해 바닷속에 대형구조물을 설치해 불법어업 방지에 나선다.
이번에 시설되는 대형구조물은 석재와 철재로 구성된 가로, 세로 13.2m, 높이 8.2m, 무게 53.3톤 대형 인공어초로 중국 어선들이 주로 사용하는 저인망 어업에 사용되는 그물이 쉽게 걸리도록 개량됐다. 백령·대청·소청도 동측 해역에 총 8기가 설치된다.
일반적으로 설치되는 수산자원 조성용 인공어초는 가로, 세로 4~8m, 높이 3~6m의 중소형 어초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으나 불법어업방지를 위해 이번에 제작된 대형인공어초는 그보다 크기가 2~8배 정도 크고 무게도 가장 무거운 구조물이다.
구조물의 상단부 모서리에 갈고리 모양의 어망걸림장치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조업 중 그물이 구조물에 걸려 찢어져 조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구조물은 인공어초의 기능도 수행해 국내 어장의 수산자원 보호 및 어류의 서식처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불법조업방지 구조물의 설치 이후 음향탐사기를 이용한 영상조사를 통해 구조물에 걸린 그물, 로프 등을 확인하고 그 양을 추정해 불법조업방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최완현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NLL지역 불법조업 방지시설 설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돼 왔던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근절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 어민들의 어업피해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불법조업 방지를 위한 인공어초 개량 모습. 사진/해수부.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