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국내 상장 손해보험사 8곳의 임원을 제외한 직원 연봉은 삼성화재가 가장 높았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한화손보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손보사의 남녀 임금격차는 두배 이상 차이가 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8개 손보사 중 직원 연봉은
삼성화재(000810)가 1인당 9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7600만원으로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화손보는 2위권 손보사들보다 임금을 많이 받으면서도 평균 근속 연수 역시 가장 길었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한화손보가 13년으로 가장 길었으며 KB손보가 12년으로 두 번째로 길었다. 현대해상은 11년 11개월로 3위를 차지했으며 삼성화재는 10년 5개월로 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동부화재 8년 4개월, 메리츠화재 8년 11개월, 롯데손보 7년 8개월, 흥국화재 6년 2개월 순으로 나타났다.
한화손보의 높은 연봉은 작년에 받은 초과이익성과분(PS)과 제일화재 합병 시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아 고직급 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근속연수가 4위를 차지한 이유는 손보사들이 삼성화재 인력에 대한 수요로 이직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별 정직원 수를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5252명의 정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남자가 3166명, 여자가 2086명으로 계약직 숫자만 해도 440명에 달한다. 정규직은 남성이 많았지만 계약직은 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보는 남자 1327명, 여자 1528명 총 2855명의 정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TM 여직원들을 정직원으로 전환해 여자직원들의 수가 더 많았다.
한편, 손보사들의 남녀 임금 격차는 두 배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경우 남녀 임금 격차가 5790만원이나 됐다. 삼성화재의 남직원 평균 급여는 1억1800만원이지만 여직원의 평균 임금은 6010만원이었다.
다른 보험사 역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현대해상의 경우 남직원 9500만원, 여직원 4900만원으로 4600만원 차이가 났다. 동부화재 또한 남직원 8400만원, 여직원 4030만원으로 남녀 차이는 4370만원이었으며 KB손해보험은 남녀 격차가 4100만원, 메리츠화재 3200만원, 한화손보 3200만원, 흥국화재와 롯데손보가 3100만원 순으로 차이가 났다.
이렇게 남여직원의 임금격차가 나는 이유는 직급 차이 때문이다. 보험사의 특성상 여자 임원은 물론 여자 보직자도 적기 때문이다. 또한 한화손보와 동부화재처럼 여성들이 많은 TM 직원들을 정직원으로 전환한 경우 고정급이 적은 대신 인센티브를 받는 형식이라 영업이 부진할 경우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게 되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평균 임금의 경우 고직급 직원의 숫자와 초과이익성과분(PS)에 비례한다"며 "보험사의 경우 영업 기반이다 보니 그 해 영업이 잘되면 초과이익성과분을 많이 받게 되는 것이지 기본급 자체가 높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