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이르면 하반기 회복 전망…단기처방 시급"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수출 단가 급감이 '수출 절벽' 주도

입력 : 2016-03-31 오후 3:54:08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수출 절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경기가 상반기중 경기전환점을 맞고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수출 감소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31일 발간한 '단가 및 물량 추세로 살펴 본 수출경기 방향성 판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수출 경기 침체의 주된 요인은 수출 단가의 급감 때문이다. 여기에 전체 수출 물량 또한 제한적인 증가 추세에 그쳐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3개월 평균 수출액은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이 중 단가 감소에 따른 기여도는 -0.8%포인트이고 물량 증가로 인한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추정됐다. 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가 물량 증가의 영향보다 8배나 큰 것이다.
 
향후 수출 경기는 상반기중 경기전환점에 급접할 가능성이 높지만, 수출 감소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말경을 전후로 추세상 전월비 수출증가율의 감소폭이 더 커지지 않고 있는 경기 전환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과거의 경험을 적용하면 상반기중 수출 감소세가 더 커지지는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경기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 경제연구실장은 "이는 감소폭이 더 악화되지 않는 다는 의미"라면서 "실제로 수출의 경기 회복기는 국제 원자재가의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에는 연중으로 수출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따라서 수출 절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책 처방의 초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출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출 정책에서도 구조적 처방보다는 단기적 처방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주 실장은 "현재 시급한 것은 해외 수요 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단기적이고 유연한 대응"이라며 "해외 시장 수요 변화와 해당국의 정책 기조와 같은 시장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도 제고와 한-이란 FTA 추진, 인도시장의 산업구조 변화를 고려한 수출 전략 마련 등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공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수출 절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경기가 상반기중 경기전환점을 맞고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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