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공략…온라인 직구매층 '하이타오족' 잡아라

중국 전자상거래 2100조원 돌파…한류 활용한 '품질·브랜드 수출' 전략 세워야
KDI '대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전략과 정부정책 방향' 보고서 발간

입력 : 2016-03-31 오후 4:42:14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급성장 물결을 타고 있는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아닌 고품질과 브랜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한류의 활용도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대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전략과 정부정책 방향'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선호하는 브랜드, 좋은 품질, 정품이라는 믿음 등의 이유를 들어 한국 상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DI는 이 같은 결과를 중국의 내수 시장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시장 선점에 활용하고 수출 확대를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를 살펴보면 2014년 기준 12조3000억위안(2103조원)으로 이 가운데 온라인쇼핑은 약 481조원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규모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2009년만해도 온라인쇼핑이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에 불과했다. 하지만 점차 규모가 커져 오는 2018년에는 3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50%인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가 더해지면 확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김민정 KDI 연구위원은 "중국의 해외직구는 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의 흐름 속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제조업체와 플랫폼에게 전자상거래 수출을 통해 판매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온라인쇼핑 가운데서도 해외직구는 더욱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2018년에는 해외직구 규모만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중국인을 일컫는 '하이타오(海淘)족'은 한국에게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들 하이타오족 가운데 37
%는 한국 물건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다. 현재 한국은 하이타오족에서 6번째로 큰 구매대상 국가 위치에 올라 있다.
 
이에 KDI는 중국 해외직구 시장넓혀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한편, 한류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일례로 한국영상물의 시청 빈도가 2배 증가할 경우 한국 상품의 인터넷 구매 확률이 4%포인트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을 정도로 한류가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류를 기반으로 중국 직구족을 잡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새로운 소비자의 유입을 위해 한국 제조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우기 보다는 고품질, 정품 보증 등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해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플랫폼과 연계해 구매 후 서비스에 대한 보장시스템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중국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 추이. 자료/한국개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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