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주진형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퇴출시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2004년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이나 2012년 총선 때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야당에 타격을 줬던 '막말 프레임'이 이번에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협공'으로 가동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김희경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주 부실장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았다. 무뢰한이 따로 없다”며 “지난 총선 당시 ‘김용민 막말’에 버금가는 대형사고”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주 부실장의 막말은 제1야당의 이름은 바뀌었지만 ‘막말정당’, ‘노인폄하 정당’의 본색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두 당은 주 부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부르고,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을 ‘집에 앉은 노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극혐’(극도로 혐오)이라고 표현한 것을 막말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이에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대방의 여러가지 경제 정책이 너무 과거 회귀적이라는 것을 의식해 말씀하다 보니 좀 격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신중히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주진형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이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정책공약집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약집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