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2분기 수익성 확보 절실" 한목소리

계좌이동 및 ISA 우량고객 유치…"자산 규모 걸맞는 수익내야"

입력 : 2016-04-0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2분기 영업일 첫날 수익성 확보에 한 목소리를 냈다. 계좌이동서비스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되면서 2분기 이후 은행간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영업 전선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2분기 조회사를 통해 현대증권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KB금융이 선정된 것과 관련 "증권부문 강화, 시너지 확대를 통한 리딩 금융그룹 도약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로써 아시아금융을 선도하는 'KB의 100년 대계'를 위한 초석을 더욱 굳게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윤 회장은 또한 새로운 2분기를 시작하며 직원들에게 ▲수익성 향상 ▲비용절감 및 효율적 점포 운영 ▲창의적 조직문화 ▲금융사고 예방 및 윤리의식 제고를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자산 성장에 걸 맞는 이익을 확보하지 못하는 은행은 자본비율이 하락하게 돼 자산 성장을 제약 받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수익 마인드에 바탕을 두고 비가격 경쟁 요소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우량 고객기반 확대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 1일 통합 1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지난 10년간 헌신적인 열정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은행을 마켓리더로 만든 여러분이 고맙다"며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10년을 향해 다시 힘차게 뛰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까지 당기순이익 2조원, 글로벌 손익비중 20%를 달성하자"고 중장기 전략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고객과 함께 하는 선도은행 위상 공고화 ▲아시아 기반 글로벌뱅크 도약을 중장기 전략목표로 제시했다.
 
조 행장은 ▲따뜻한 금융 ▲아시아 금융벨트 기반의 글로벌 성과 창출 ▲디지털 금융 미래 선도 ▲신한문화 조성 등을 실천해야 할 과제로 들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전산통합, 계좌이동서비스와 ISA, 멤버스를 중심으로 한 손님유치 전쟁,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 등을 앞두고 있는 만큼 2분기는 어느 때보다 임직원간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특히 경쟁은행 절반 수준에 불과한 열악한 손님기반 개선 필요성을 공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감성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으로 손님의 마음을 얻는 진정성 있는 손님유치와 관리를 강조했다.
 
ISA와 관련해서는 손님의 기쁨을 위해 좋은 상품을 판매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영업해 열악한 손님기반 극복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충분한 공감대 형성없는 강압적인 영업추진문화"라며 "n분의1식 영업문화에 물들어 직원들의 기록을 측정하는 기록관이 아니라 앞장서 쌀통을 채우는 가장, 끝까지 함께 뛰는 마라톤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참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영화 성공이란 과제를 안고 있는 이광구 우리은행(000030)장의 가장 큰 과제는 기업가치 제고이다.
 
이 행장은 2분기 영업 첫날부터 일부 본부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영지원총괄에서 관리하던 IR업무와 자회사 관리 및 민영화 지원업무를 조정해, IR부는 홍보실과 함께 신설되는 대외협력단 산하에 두게 된다.
 
자회사 관리와 민영화 지원업무를 하던 전략사업부는 경영지원부로 명칭을 변경해 은행 경영전략을 총괄하던 경영기획단 산하에 둠으로써, 경영전략 추진과 함께 지속적으로 민영화 진행을 지원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직개편 배경에 대해 "IR 업무와 PR 업무를 하나의 조직에서 통할함으로써 우리은행의 가치와 성과에 대해 적시성있게 시장에 제대로 알려 투자관심을 유도하고 주가를 상승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주총장에서 이광구 행장은 "1분기 실적이 나오면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해외 투자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이 행장은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을 돌며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해외 IR를 진행했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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