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수출이 3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이를 계기로 수출이 반등을 이어갈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주력 품목의 수출 감소폭이 다소 안화된 모습이다. 철강은 수출이 14.7% 늘어나며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갤럭시 S7을 비롯한 LG의 G5 등 신제품 출시로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증가율도 19.9%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은 각각 -41.6%, -9.0%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고, 평판디스플레이(-24.2%), 선박(28.9%) 등도 수출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자 이 같은 기조가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제 바닥을 찍었으니 회복을 이어갈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3월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은 이르다고 설명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무선통싱기기와 철강, 반도체 등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전체적인 감소율 축소에 기여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대외 여건에 근본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고 있어 수출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할 수는 있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전히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1월과 2월의 '최악의 상황'에 불과할 수도 있다. 또 세계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고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수출 회복은 여전히 안개속을 걸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유가변동에 민감한 한국의 주력 산업을 생각해보면 저유가 기조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유가가 여전히 35% 이상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수출 회복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줄어든 332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98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5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출입이 모두 줄어든 상태로 여전히 '불황형'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수출입 증가율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