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배우 이상윤이 새 영화로 돌아온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날, 보러와요'를 통해서다. '날, 보러와요'는 106일간 정신병동에 납치 감금된 여성과 그녀를 취재한 PD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영화다. 이상윤은 사건을 진실을 파헤치는 유명 PD 나남수 역을 맡았다.
◇영화 '날, 보러와요'에 출연한 배우 이상윤.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관객이나 독자의 입장에서 저도 스릴러 장르를 좋아했어요. 덕분에 영화 촬영 작업이 재밌었죠.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기보다는 관객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연기 외적으로도 극의 흐름, 완성도 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죠."
지난 2004년 데뷔한 이상윤은 안방 극장에서 주로 활약을 펼쳤다. '내 딸 서영이', '불의 여신 정이', '두 번째 스무살' 등의 드라마를 통해 사랑을 받은 이상윤이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영화 '색즉시공2'에 출연했지만 비중이 큰 역할을 맡지는 않았고, 주연을 맡은 '산타바바라'는 저예산 영화였다. '날, 보러와요'는 데뷔 13년차를 맞은 이상윤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이에 대해 이상윤은 "영화는 늘 해보고 싶었던 영역"이라고 말했다.
"사실 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어요. 제가 영화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출연 제안이 많지 않더라고요. 앞으로는 영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드라마로 다루기 힘든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가 재밌는 것 같아요.”
이상윤은 이어 "영화가 드라마와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번 영화의 촬영을 시작할 때는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됐다"며 "연기의 표현 방식을 조금 다르게 해야 되나 고민도 했는데 하루, 이틀 촬영을 해보니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내가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최지우, 구혜선, 이보영, 문근영 등 유명 여배우들과 주연 호흡을 맞춰온 이상윤은 '날, 보러와요'에서는 강예원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상윤은 강예원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고, 에너지가 있는 배우"라고 전했다.
"강예원씨의 첫 촬영이 굉장히 힘든 촬영이었어요. 캐릭터에 감정을 완전히 이입해야 했던 촬영인데 한 번만 찍어도 기진맥진할 수 있는 장면을 몇 번이나 찍었죠. 연기 흐름이 끊기면 안 되니까 저녁을 일찍 먹고 새벽까지 계속 촬영을 했어요. 강예원씨의 열정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제 의견이나 감독님의 의견을 물어본 뒤 그것을 본인의 연기에 반영하는 모습도 좋았고요."
이상윤이 연기한 나남수는 집요하게 사건의 진실을 쫓는 인물이다. 이상윤은 "실제로도 집요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뭔가 하나를 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이라며 "연기도 집요하게 하려는 편이고, 취미 활동을 할 때도 욕심이 나는 순간에는 과하게 시간을 할애한다. 승부욕도 있어서 때로는 일부러 승부욕을 안 가지려고 한다. 승부욕이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대를 많이 안 하고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기대 이상이라고 하실테니까요.(웃음) 관객들이 많이 오셔서 영화 마지막 부분의 반전을 즐기고, 영화 자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앞으로 영화에서 절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셨으면 좋겠고요."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