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은행권 수익성이 악화되자 임원들의 평균 연봉 또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 40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총 186억7800만원으로 등기이사 1인당 평균으로 계산한 연봉은 4억6600만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같은 은행과 지주사들이 48명의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연봉은 311억82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6억4900만원을 기록해 약 1년 만에 1억8000만원 줄어든 모습이다.
이같이 임원들의 평균연봉이 큰 폭 감소한데는 지난 2014년 은행권의 대규모 퇴직금 지급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2014년 씨티은행장에서 퇴임하면서 퇴직금으로 46억21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은 10억700만원, 김한 JB금융 회장은 전북은행장 퇴직금으로 7억94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씨티·대구·전북은행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12곳의 은행권 등기이사 28명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4억300만원으로 전년도 지급액인 5억3000만원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국SC은행의 경우 리처드 힐 전 행장이 지난 2014년 26억1600만원을 받는 등 등기이사 2명이 31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박종복 SC은행장의 5억2000만원을 포함해 3명이 8억9900만원을 받았다.
국민은행도 이건호 전 행장이 5억6600만원을 받는 등 2014년 등기이사 2명에게 9억3500만원을 지급한 반면 지난해에는 2명에게 6억4700만원을 줬다.
하나은행도 지난 2014년 등기이사 1인당 평균 4억6200만원의 연봉을 줬으나 지난해에는 3억9000만원으로 줄었다.
금융지주 가운데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014년 17억3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가 지난해에는 12억3600만원으로 낮아졌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14년 보수총액이 12억3300만원에서 지난해 46억2600만원을 받았으나 이는 3년간의 누적 장기성과급 등을 한 번에 받은 것이어서 사실상 지난해 연간보수는 12억200만원으로 전년보다 낮은 금액을 받았다.
은행권 수익성 악화에 등기이사 1인당 평균연봉이 1억800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