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와 더민주, 전통 텃밭인 영·호남서 '흔들'

무소속·더민주 후보 영남서 강세…더민주는 호남서 국민의당에 '열세'

입력 : 2016-04-03 오후 3:24:12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총선을 열흘 앞두고 거대 양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과 호남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무소속 연대와 더민주 후보들의 선전으로 텃밭을 온전히 지키기 힘들어졌고,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국민의당에게 밀리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현재 영남 지역구 64곳 중 우세 40곳, 경합우세 10곳, 경합 9곳, 경합열세 3곳, 열세 1곳, 무투표 당선 1곳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대구에서는 12개 의석 가운데 6곳이 불안한 상황이다. 
 
수성갑에서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꾸준히 앞서고 있다. 무공천으로 후보가 없는 동을에서는 무소속 유승민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유 후보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류성걸 후보(동갑)과 권은희 후보(북갑)도 이른바 ‘진박’ 후보들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있다.
 
더민주를 탈당하고 북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도 새누리당이 내세운 양명모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3월30일 영남일보 보도)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도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3월28일 조선일보 보도)
 
부산 상황도 새누리당이 안심할 수 없다. 사상에서는 18대 의원을 지낸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3월28일 중앙일보 보도) 북강서갑은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가 선전을 하고 있지만 더민주 전재수 후보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 때마다 지지율이 요동치면서 새누리당이 안심할 수 없는 지역구가 됐다.
 
이 때문에 김무성 대표가 수도권 유세를 마무리하고 3일 서둘러 달려간 곳이 북강서갑이다. 김 대표는 이날 북강서갑을 시작으로 1박2일간의 영남 유세전에 돌입했다.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서로 적자임을 강조하며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더민주가 다소 열세인 가운데 국민의당이 승기를 잡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 27곳을 우세 및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5·18 국립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 의석을 모두 석권하겠다”며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더민주는 광주 8개 지역구 중 광산을 이용섭 후보를 제외하면 어느 곳도 자신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부적으로 내리고 있다. 서갑의 송갑석, 북을의 이형석, 광산갑의 이용빈 후보 정도만 선전하고 있다고 본다.
 
광주를 제외한 다른 호남 지역은 다소 나은 상황이지만 20대 국회에서 더 이상 호남을 더민주의 텃밭이라 부르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열린 박민식(북강서갑) 후보 지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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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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