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통사들이 최근 전용 요금제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세분화된 고객층의 데이터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각 소비군별 이용 패턴에 맞춰 데이터 트래픽을 늘리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030200)가 지난 3일 출시한 20대 전용 ‘Y24’ 요금제의 가입자가 4만명을 돌파했다. Y24는 국내 최초로 만 24세 이하 고객만 쓸 수 있는 요금제다.
KT는 20대 초반 고객들이 데이터와 부가서비스 이용 의향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자립도가 낮다는 점에 집중했다. 이에 기존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동일한 가격에 매일 3시간(2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음악·영상 콘텐츠 등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 관계자는 “Y24뿐만 아니라 지난해 군인 전용 요금제 등을 출시했듯 계속해서 니치마켓을 공략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군인 전용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월 200분 무료 통화와 함께 매월 200MB의 ‘휴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KT가 지난 3일 출시한 20대 전용 ‘Y24’ 요금제는 약 한 달 만에 가입자 4만명을 돌파했다. 사진/KT
SK(003600)텔레콤은 4일부터 청소년, 중장년 고객층을 대상으로 데이터 초과 요금을 방지해주는 ‘안심옵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5월 말까지 안심옵션에 가입하는 청소년 고객은 월 3850원(부가세 포함)의 기존 가격에서 약 70%를 할인받아 월 11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만 20세 이전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던 중장년층 고객 혜택을 만 55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6월 말까지 해당 고객이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기기변경을 하면 안심옵션을 월 110원에 24개월 간 쓸 수 있다. 3G 서비스에 머물던 중장년층의 LTE 전환도 유도할 수 있다.
LG(003550)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뉴 청소년 29.9’ 요금제도 초기 한 달 간 가입자 5만명을 끌어모았다. EBS 교육 콘텐츠가 무료 제공되고 이를 위한 전용 데이터(월 3GB)가 별도 지원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의 ‘2월 무선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이동통신 무선 트래픽은 지난해 12월 18만9657TB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특수성과 2월의 적은 영업일수가 반영된 것으로 3월부터는 다시 트래픽이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는 월 할당량이 정해져 있는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이통사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