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식품업계(기부금 현황 미공시한 오리온 제외) 상위 9개 기업들의 지난해 기부금 합계는 1169억58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총합은 1조6807억원으로 2014년도 1조3592억원 대비 23.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4년 7.7%에서 6.9%로 소폭 낮아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76억 5300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하며 액수로 1위였다. 전년(571억 5800만원)보다 18.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롯데 식품 3총사'는 영업이익 대비 가장 높은 기부금 비중을 자랑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93억7400만원의 기부금을 집행해 전년도(181억7200만원) 대비 6.6% 증가했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45억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13.4%에 달해 이 부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41억 1400만원의 기부금으로 전년도(132억 7300만원) 대비 6.3% 증가했으며, 롯데푸드 역시 지난해 34억1600만원의 기부로 전년도(33억9900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가장 높은 기부금 증가율을 보인 곳은 농심이었다. 지난해 13억62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해 전년도 4억9700만원 대비 147%나 증가했다. 농심은 지난해 11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735억) 대비 60.9%나 증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오뚜기와 동원F&B는 각각 33억 7600만원, 6억84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해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대상과 하이트진로는 기부금이 삭감됐다. 대상은 지난해 10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1403억원) 대비 21.6% 감소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3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937억원) 대비 43%나 증가했음에도 기부금은 17억7500만원에 그치며 전년(27억8400만원) 대비 36.2%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은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거리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불황 속에서도 나눔경영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크다"면서 "다른 업계에서도 이같은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