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전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도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앞세워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5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8000억원 규모를 형성했고, 오는 2020년에는 약 6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 시장이 지난해 605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4% 성장했고 매년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반려동물 시장은 사료 비중이 38.0%로 가장 크다. 그러나 판매 증가율에서는 털 깎기 등 서비스 분야가 8.3%로 가장 높고, 잡화 및 의약품(4.7%), 의료케어(4.6%)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용훈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사료, 의류, 장난감 등의 제품은 판매가 정체되고, IT, 의약품 등 다른 산업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반려동물 웨어러블 시장이 지난해 4억달러 수준을 기록했고 7년 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1인 가구 증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가속화되며 관련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기존의 관련 산업군뿐만 아니라 이통사를 비롯한 IT 업체들이 유력한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이유다.
SK(003600)텔레콤은 차세대 사업 전략인 생활가치 플랫폼 내에 ‘펫 케어(Pet Care)’ 영역을 구축하고 전용 상품 출시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T펫’은 위성항법장치(GPS)와 활동량 측정 센서를 탑재해 반려동물 위치 확인, 활동량 분석, 산책 도우미, 음성메시지 발송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와이파이, 기지국 측위, T맵 등의 보유 기술을 통해 실시간 위치 파악에 강점을 갖는다. SK텔레콤은 조만간 T펫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LG(003550)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펫스테이션(pet STATION)’과 ‘스타워크(StarWalk)’ 두 가지의 펫 IoT 서비스를 내놨다. 펫스테이션은 앱을 통해 원격으로 반려동물에게 급식을 할 수 있는 서비스고, 스타워크는 활동량과 소모 칼로리, 도보 수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계속 늘면서 비만 관리 등 질병 케어, 주인 외출 시 혼자 남는 시간 관리, 분실 방지 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반려동물 시장도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GPS를 부착해 반려동물 소재 파악 시장을 창출한 팟트래커(PodTracker)의 매출액이 연간 30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세레스토(Seresto)가 개발한 해충 퇴치용 목걸이 제품도 기존의 바르거나 뿌리는 제품과 비교해 혁신적인 웨어러블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도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앞세워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