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이랜드가 연내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와 함께 해외 증시에 국내 패션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서는 등 창사 36년만에 기업 체질을 완전히 바꾼다.
이랜드그룹은 중국현지 법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와 '이랜드 패션 상하이'의 통합 후 해외 상장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연내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프리 IPO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그룹의 체질개선을 위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이라며 "중국 사업부 중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고 성장 가능성 높은 법인의 지분 유치인 만큼 조달 자금 규모 면에서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은 물론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중국 유통 사업도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상장 후보지는 홍콩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중국 상하이(상해)나 선전(심천) 상장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게 된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중국 신용등급 AA)는 티니위니, 이랜드 등 여성복 브랜드가 속한 법인이다. 티니위니는 4000억원대, 이랜드는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랜드 패션 상하이'는 지난해 7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법인으로 뉴발란스, 케이스위스 등 스포츠 브랜드와 남성복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2010년 이후 연평균 매출이 4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법인은 2009년부터 최근 6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율이 19%에 달하고 상하이와 베이징(북경), 선전 등 중국 내 주요 도시에 5500개 매장(지난해 12월 기준)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2조원에 달하는 중국이랜드의 주력 법인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킴스클럽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상장 추진에 이은 선제적 재무 개선 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중국 유통 사업 확장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올 하반기 중 프리IPO 기관투자자를 확정하고, 2017년 상반기에는 IPO 대상 법인 지분 구조 정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17년 하반기에는 IPO 주관사 선정한 후 이르면 2018년, 늦어도 2020년까지는 증시 상장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국이랜드는 확고하게 자리잡은 패션사업에 신성장동력인 유통 사업을 접목해 시너지를 내고 중국 내 최대 수준의 패션·유통 그룹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올해 1월 상해에 유통 1호점을 성공리에 오픈했고 연내 10개, 2020년까지 100여개의 유통 매장을 목표로 아시아권 여러 유통 그룹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