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시내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기에 나선다.
시는 건물의 온실가스를 집중 관리해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를 26.9% 줄일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전망치는 현재 상태에서 아무런 감축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다. 현재 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64%가 건축물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5년마다 수립되는 법정계획으로 지난해 12월 UN기후변화협약 총회(COP21)에서 채택된 '신 기후체제 합의문'의 후속조치다.
시가 추진하는 3대 전략은 ▲신축 건축물의 기본 성능 강화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개선 촉진 ▲건축물 사용자의 에너지 절약 유도다.
시는 건물을 건축할 때부터 에너지를 적게 쓰도록 '녹색 건축물 설계기준'을 개선한다.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량 평가대상을 주거·업무용에서 교육연구시설·숙박·판매시설로 확대한다. 또 소규모 건축물의 환경성능 기준을 도입해 에너지 절감을 시민 일상생활까지 확산한다. 시는 시공·관리감독 기준도 올해 안에 마련해 녹색건축물의 품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연면적 10만㎡ 이상이거나 21층 이상인 건축물의 신축이나 리모델링 시 '건물에너지 관리시스템(BEMS)'도입을 의무화한다. BEMS는 건물 내 에너지 사용기기에 센서와 계측장비를 설치해 통신망으로 전력, 가스, 연료 등 에너지원별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자동제어시스템이다.
시는 BEMS를 통해 얻은 서울시내 약 64만여 동의 건축물 용도와 규모별 에너지 통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분석시스템을 구축한다. 개선 대상이 되는 113동은 매분기 한국시설안전공단 홈페이지(http://www.kistec.or.kr)와 녹색건축포털(http://www.greentogether.go.kr)에 공개한다. 이 중 연간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건축물은 에너지 성능이 미흡하다고 간주해 건물별로 취약 부분을 점검하고 이에 맞춰 단열 보강과 노후설비 교체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한다.
또 지난해 4월부터 강남구 보건소 옥상에 시범적으로 적용한 '쿨루프' 기술의 계절별 효과를 확인해 구체적인 설치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민간에 적용할 계획이다. 쿨루프 기술은 건물 옥상에 빛을 반사하는 색깔을 활용해 옥상 온도를 낮추는 기술이다.
시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함께 '그린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전문가들은 녹색건축 관련 포럼과 특강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놀이와 결합된 녹색건축 교육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시는 내년에 시공업체의 공사실적, 사례조사 등을 평가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그린인테리어 업체'로 인증하고 에너지 효율화 우수시공사례를 공유하는 등 품질보증 사업도 추진한다.
정유승 시 주택국장은 "제1차 녹색건축 조성계획을 계기로 녹색건축물 활성화 정책이 적극 추진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하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5일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해 윤성규 환경부 장관(가운데)과 원희룡 제주지사(오른쪽)를 만나 신기후체제 출범시 지자체 역할과 중앙정부-지자체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