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낙후된 학교 화장실을 이용자 중심의 최신 디자인으로 바꾸는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을 위해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와 손을 잡았다.
시는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꿈’ 사업 추진을 위해 5일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으로 시는 사업 기획과 함께 전반적인 업무총괄·업무 지원을 맡으며,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는 민간자원 개발과 협력 등 사업재원 마련을 수행한다.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는 1997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단법인으로 2002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화장실개선 사업에 앞장서왔다.
월드컵 이후에도 꾸준히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공모전'과 '공중화장실 설계 공모전', 화장실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시는 지난해에도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아이에스동서㈜와 ㈜현대큐비클이 모두 4억1000만원의 민간 재원을 후원해 서울길동초등학교 등 학교 화장실을 개선했다.
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공동협력 사업으로 진행하는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은 2014년 시범사업과 2015년 본 사업을 거쳐 175개교 625개 화장실을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시는 올해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등을 통해 민간 재원을 적극적으로 조달해 모두 265개교에 3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한 화장실 기능과 디자인 개선은 물론 종합적인 화장실 이용 편의와 위생환경 개선, 사회적 약자 배려로 화장실을 탈바꿈할 방침이다.
민간 건물들이 리모델링 등을 통해 빠르게 현대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과거 198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학교들은 동양식 변기가 아직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서양식 변기가 30% 미만인 초등학교가 149개교에 달해 용변 보러 집으로 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서양식 변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여학생들의 화장실 이용 편의를 위해 여학생 변기 수를 남성 대·소변기 수와 1:1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증설하고, 장애학생들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공간도 설계할 방침이다.
초등학생들의 낮은 양치 실천율(32.7%)을 높이기 위해 양치대와 세면대도 보강하고 구강건강 프로그램과 연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학생·학부모·교사·디자인디렉터 등이 참여하는 디자인 TF팀을 운영해 의견을 시공·설계 과정에 반영하는 등 학교 화장실을 감성적이고 창조적 사고가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배형우 시 교육정책담당관은 “화장실 개선사업이 서울시와 학교뿐만 아니라 전 시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화장실 문화개선 시민운동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이 이뤄져 새롭게 탈바꿈한 서울 강동구 길동초등학교 화장실 모습.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