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르면 남성 청년층 고용률 감소"

입력 : 2016-04-06 오후 3:34:18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오르면 청년층 고용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중에서도 남성이 기준금리 인상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성엽 한국은행 거시경제연구실 전문연구원은 6일 '정책금리 변동이 성별·세대별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펴내고 "기준금리 인상 충격 시 남성 청년층이 가장 뚜렷한 감소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수요 측면에서는 금리 상승이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켜 노동수요를 줄인다. 이를 세대별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 청년층 고용률이 감소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다른 인구 그룹에서는 그 효과가 작거나 유의성이 떨어지는 등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중장년층 이상 남성은 단기적으로 비슷한 감소 반응을 보였지만 그 크기는 청년층에 비해 작았다. 이는 중장년층의 실물자산 보유 비중이 높고 가계부채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경우에도 청년층에서 금리 인상 충격 직후 소폭의 감소 반응이 나타났으나 중장년층에서는 일시 증가하는 반응을 보였다.
 
정 연구원은 "수요자 우위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숙련도도 낮아 해고 비용의 부담이 적은 청년층에 대한 인력조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통상적으로 정책금리와 고용은 역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별·세대별 반응은 차이가 나며 통화정책의 영향이 인구 그룹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청년층과 같이 실업률과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인구 그룹은 기업의 노동수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고 실물자산보유 비중이 높거나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통화정책의 노동공급 경로를 통한 효과가 노동수요 경로를 통한 효과를 상당부문 상쇄한다"면서 "즉, 생애주기에 따라 금융·실물자산 보유액 및 상대적 비중, 인적자본 축적 정도 등이 달라 금리민감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오르면 청년층 고용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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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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