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 엇갈린 전망에 국산·수입차 '희비교차'

1분기 판매 국산 7% 증가·수입 5% 하락…연초 전망과 정반대 결과

입력 : 2016-04-07 오후 3:23:38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올해 초 내놓은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전망 결과가 예상과 달리 완성차업계가 선방하고 수입차업계 부진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들어 전년 대비 소폭의 수입차 판매 증가와 국산차 판매 감소를 점쳤지만 1분기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산 완성차 5개와 수입차 23개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365772대와 55999대씩을 판매했다. 국산차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반면, 수입차는 5%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결과는 당초 시장 전망치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1월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후유증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감소, 볼륨 차급 신차 연말 출시 등으로 인해 전체 3.1% 감소한 176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수입차는 전년비 7.5% 증가한 261000여대로 7년 연속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시장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차의 성장을 예견하며 국산 완성차 판매 감소를 점친 셈이다.

 

하지만 1분기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국내 완성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1월 소비절벽에 봉착하며 전년 동월 대비 4.75%감소한 10360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월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카드를 뽑아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월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한 11616대로 회복세를 보인 후 지난달 15만대 가까운 내수판매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에 비해 17%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당초 시장 대세로 자리매김한 SUV 신차 부족에 낮은 판매 전망치에도 불구, 기아차 K7과 르노삼성 SM6 등 세단 모델들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며 전체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쌍용차의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와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도 초반 신차 효과로 인한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

 

이에 반해 최근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신장을 이어오던 수입차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18.5%로 감소한 16234대로 올해 장사를 시작한 수입차업계는 2월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6.5% 감소한 1567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비록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한 판매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1분기 누적판매의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올들어 회사 명의 차량에 대한 과세 강화와 연초 재고 부족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달 판매가 살아나기 시작한데다 2분기부터 각 사별 물량 공급도 해소되는 만큼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는 총 421771대로 전년 동기(401067) 대비 5.2% 가량 증가했다.

 

 

자료/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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