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출범 '9부 능선' 도달

7일 인수잔금 2조820억 납부…박현주 회장, 8일 대우증권 회장 취임
17일 임원진 워크숍 이후 대우증권 노조·소액주주와 만날 수도

입력 : 2016-04-07 오후 3:48:33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미래에셋증권(037620)대우증권(006800) 인수 잔금 납부를 마쳤다. 양사 통합작업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각사
미래에셋증권은 7일 총 인수금액 2조3205억원 중 선지급한 2385억원을 제외한 잔금 2조820억원을 산업은행에 납부 완료하고, 대우증권 지분 43%를 최종 인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지분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로 조성한 약 9560억원과 자기 보유 현금, 인수금융 6000억원을 조달했다.  
 
앞서 1월25일 산업은행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미래에셋컨소시엄과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43%),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956주(100%)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3월18일 패키지 최종 매매대금을 2조3846억원(대우증권 2조3205억원, 산은자산운용 641억원)으로 확정하고 미래에셋 측과 가격조정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에 따라 통합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내(이르면 10월) 합병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르면 8일 대우증권 회장에 공식 취임해 ‘미래에셋대우’로의 통합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 미등기, 비상근 회장직을 맡아 통합 과정과 이후 안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앞서 4일 박현주 회장은 양사 통합 사명을 ‘미래에셋대우’로 정하고 즉시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관련 절차가 남아있어 공식 취임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8일 취임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식 취임식은 없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본사에 사무실을 두고 업무를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대로 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비상근직이라는 점 때문에 대우증권 본사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그보다 통합 과정에서의 주요 추진 전략을 구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측은 일단 오는 15일 ‘미래에셋대우’ 통합추진위원회 출범과 17일에 있을 양사 임원진 워크숍에 중점을 두고 있다. 통합추진위원회 규모는 40여명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20여명으로 구성된 통합추진단을 통해 기업이미지(CI) 등과 관련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통추단 인원을 늘릴 계획도 있는 가운데 대우증권 쪽에서도 그 정도의 인원을 맞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7일 양사 임원진이 참석하는 워크숍에는 박현주 회장과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도 참석해 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정에 변동사항이 없다”며 “박현주 회장과 홍성국 사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17일 강원도 홍천군에서 대우증권 임원진과의 워크숍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 측은 대우증권 임원진과의 워크숍을 마친 후에는 대우증권 노동조합과 소액주주 등과 만날 계획이다. 시기는 이르면 4월 말 또는 5월 초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우증권 노조와 소액주주들을 꼭 만날 것인데, 그 시기는 다음 주에 있을 일정을 소화한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노조는 새 집행부 선거에 돌입했다. 노조는 새 집행부 구성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구체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잔금 납부까지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제는 완전고용 보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한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6일 향후 집행부 선거 일정 등과 관련된 논의에 돌입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아직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다”며 “집행부 선거를 통해 노조의 향후 입장 정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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