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안도' 현대제철 '제자리'…1분기 실적 희비 교차

양사 모두 2분기부터 개선세 보일 듯

입력 : 2016-04-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1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포스코(005490)는 4분기에 비해 개선된 실적으로 안도하는 한편 현대제철(004020)은 뒷걸음질했다.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에서 쇳물을 고로 밖으로 배출하는 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10일 와이즈에프엔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을 종합한 결과 1분기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12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에 비해 17.78%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75% 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18% 줄어든 3324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1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 가격 상승으로 열연을 중심으로 한 국내 철강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이 포스코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지난1월 열연의 내수 가격을 톤당 2~3만원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제품 가격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탄소강 마진이 톤당 2만원 이상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도 전분기 말과 비교해 하락하면서 외화환산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장가항과 베트남 법인의 적자 폭이 축소되면서 영업이익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도 도와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및 제조업 지표 개선으로 중국 철강업황이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의 업황 개선이 구조적인 변화로 보긴 어렵지만 비수기가 시작되기전까지는 단기적인 개선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전분기에 비해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강판의 가격이 지난해 11월부터 8~9만원 인하된데다 봉형강 부문의 비수기로 인해 판매량이 줄고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철근과 H형강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12.9%, 12.5% 떨어졌지만, 원재료인 철스크랩 국산 가격이 12.5% 올라 봉형강 부문의 롤마진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분기 포스코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는 열연 중심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지만 2분기에는 중국 냉연 가격 상승으로 국내 냉연 수출 가격도 상승해 국내(냉연)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철광석과 원료탄의 구매단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투입시점까지 고려하면 3분기까지 마진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는 오는 2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는 2분기 봉형강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하는데다 일부 판재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어 1분기에 비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HMC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별도영업이익이 1분기에 비해 36%까지 개선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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