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대웅제약(069620)이 800억원대 고지혈증 치료제인 '크레스토'를 도입했다. 지난 1월 도입한 700억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에 이은 두번째 영업 먹거리 확보다. 올 상반기 신규도입 약물 규모만 1500억원대에 이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의 전략적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종합병원과 동네의원에 크레스토 영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크레스토는 연 800억원대 규모로 국내서 고지혈증치료제 최대 약물이다. 대웅제약은 크레스토를 주력품목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올로스타’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LG생명과학과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에 대한 국내 공동 마케팅·영업에 대한 계약도 체결했다. 제미글로는 대웅제약이 영업에 나서면서 처방액이 급상승하고 있다. 한달 영업사원의 거래처 방문자수가 1만건에 달하며 대웅제약의 전폭적인 영업지원을 받고 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2월 제미글로의 처방액은 34억원으로 전년(16억원) 대비 115% 성장했다. 지난 1월(31억원) 대비로는 10% 성장했다. 3월에는 5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성장률로 계산하면 연 7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미글로는 2015년 17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대웅제약의 주력품목이 변경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하반기 MSD와 당뇨치료제 '자누비아'와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이탈파마코와 '글리아티린'의 국내 공동 판매 계약을 종결했다. 이들 제품은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수년간 팔아온 제품이다. 자누비아, 바이토린, 글리아티린 3개 제품은 처방액 2000억원에 달한다.
주고받은 약물의 처방액 외형은 500억원 정도 작다. 하지만 이익률은 오히려 높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보통 파트너사는 도입약물을 판매해 20%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100원을 팔면 20원을 수수료로 받는 셈이다. 계약에 따라 수수료율은 탄력적이다.
외산약 1000억원을 판다고 해서 1000억원이 국내사 매출에 그대로 반영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도입약물의 경우 처방액 외형보다 수수료율이 더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율로는 계약을 하지 않는다"며 "새로 들여오는 제품이 기존 제품들보다 이익률이 크게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