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당국이 온라인 개인종합자산계좌(ISA) 판매를 앞두고 '불완전판매'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ISA 행정지도'에 맞춰 5분가량의 교육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각 증권사에 배포했다. 금투협은 증권사와 협의한 이후에 은행에도 이 동영상을 배포할 계획이다.
교육 동영상에는 ISA 제도의 개요와 일임형 가입 절차, 투자정보 성향 분류 방식 등이 담겼다. 증권사나 은행 지점 직원이 하던 상품 설명을 교육 동영상이 대신 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이 동영상을 의무적으로 시청해야 다음 단계인 투자성향 분석으로 넘어갈 수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위 기자실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점검 T
F 제3차 회의 결과 및 ISA 가입관련 Q&A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투협 관계자는 "ISA가 실시되기 전에 금융위에서 가이드라인 같은 행정지도를 낸 바 있다"며 "거기에 맞춰서 일임형 계좌의 특징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만들었고 왜 투자자 성향 파악이 중요한지, 어떤 식으로 투자 성향을 알아낼지를 설명하는 내용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ISA 교육이 끝나면 투자 성향 파악이 시작된다. 이 단계는 금융사들이 자체 영업 노하우를 발휘하는 영역이라 뚜렷한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투자성향 분석은 각 금융 회사가 지닌 고객 관리 데이터에 기반해 몇 가지 질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ISA 오프라인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온라인 모니터링도 병행할 방침이다.
임민택 금감원 은행·비은행소비자보호국장은 "은행은 은행검사국과 특수검사국에서 모니터링하고 증권쪽은 자산운용감독실이 담당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구별하지 않고 전체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ISA 온라인) 시스템이 잘 구축돼있다면 사실상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완전판매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상품 설명인 만큼 집중도가 떨어지는 데다, 기존 계획대로 소비자의 참여를 요구하는 교육 방식이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금투협은 5분 동안 동영상을 보는 동안 주의력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클릭을 유도하는 등의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비교공시시스템'이 오는 6월에 구축되는 것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ISA 수수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비교공시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아 다른 업권이나 회사의 상품을 온라인상에서 알아 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교공시시스템 구축 작업은 금투협 주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까지 어떤 내용이 담길지 확정되지 않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항목이 정해지지 않아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안에 담을 콘텐츠를 논의 중이며, 확정되면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전자공시 쪽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