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IDB, 중남미 인프라·기후변화 대응 노력 강화해야"

입력 : 2016-04-11 오후 4:08:14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주개발은행(IDB)에 중남미 지역의 인프라 부족 문제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바하마에서 열린 IDB연차총회에서 회의를 열고 IDB의 지원 역량을 확충하고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의장으로서 차기 의장 선출 절차를 진행해 바하마를 차기 의장국으로 선출, 지난해 3월 부산총회에서부터 수임해 온 의장직을 인계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는 동안 IDB의 대(對) 소규모·취약국 지원이 확대되고 IDB 그룹 내 흩어져 있는 민간 부문 지원을 통합한 통합 미주투자공사(IIC)를 조직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중남미 경제·사회 개발을 위해 IDB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의 인프라 취약,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부족, 특정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는 지역적인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중대한 과제이므로 IDB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강점을 갖고 중남미 수요가 큰 인프라, 과학기술, 보건의료 등을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 개발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IIC 설립과정에서 지분이 급증한 한국, 중국 등이 이사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사안을 논의할 특별위원회를 설립할 것도 제안했다.
 
한국의 IIC 지분은 현재 0.22%지만 출자 확대가 완료된 2025년 이후에는 4.0%까지 늘어난다.
 
IDB는 이번 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와 관련된 지원 비중을 15.3%에서 2020년 30%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와 양자 면담을 갖고 양자 간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양자 면담에서 한국의 경제발전공유사업(KSP)과 IDB의 공동컨설팅,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에서 신규 협력 사업을 발굴하자고 제안하고 KSP와 IDB 간 공동컨설팅 사업의 양해각서(MOU)를 갱신 체결했다.
 
모레노 총재는 지난 10년간 한국이 IDB와 협력 관계를 강화한 데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한국의 IIC 내 역할 강화, IDB 내 한국인 진출 확대 등을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각) 바하마 낫쏘 ICC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의장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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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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