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수출입물가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철강·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출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계약통화 기준 3월 수출물가지수 잠정치는 80.27로 지난 2월보다 0.8% 상승했다. 지난해 5월 90.53을 기록한 이후 9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지수가 10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수출물가지수가 반등한 것은 국제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2월 평균 배럴당 28.87달러에서 3월 평균 35.24달러로 22.1% 치솟았다. 이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과 철강·화학제품군의 물가가 올랐다.
김민수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탄·석유, 화학제품의 가격이 올랐고 중국 구조조정 등으로 철강제품의 가격 또한 상승했다"며 "늘어났던 공급이 조절되면서 수급 균형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지수는 80.72로 2월보다 1.5%, 지난해 3월보다 4.5% 내렸다. 4개월 만의 하락이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가 내려간 것은 원·달러 환율이 2월 평균 1217.35원에서 3월 평균 1188.21원으로 떨어지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수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 76.20으로 2월(76.17) 대비 0.04%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원재료 물가가 5.6% 상승했지만, 원화 강세로 그 효과가 다소 상쇄됐다.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는 각각 1.1%, 1.7%, 1.8% 하락했다.
계약통화로 환산한 수입물가지수는 76.00으로 2월 대비 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과장은 "수입물가가 국내 소비자물가로 영향을 주는 연결고리는 석유제품"이라며 "최근 수입물가가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짧아지면서 이번 수입물가 상승이 짧게는 바로, 길게는 2개월 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수출입물가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철강·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출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