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의석을 얻으면서 참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크게 이겼고,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켰다.
14일 오전 1시 기준 현재 전국 개표율 80.7%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 253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 후보가 111곳, 더민주 후보가 104곳, 국민의당 후보가 25곳, 정의당 후보가 2곳, 무소속 후보가 11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40.4%를 기록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19석, 더민주가 12석, 국민의당이 13석, 정의당이 3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새누리당 130석, 더민주 116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5석, 무소속 11석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총선의 최대 충격은 새누리당의 참패다. 180석 확보는 고사하고 과반 의석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도부 책임론은 물론 공천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한 책임 문제까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기가 1년 반 가량 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 3당의 의석수를 합치면 159석을 확보할 수 있어 16년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각종 법안도 이제는 처리가 요원해졌다.
더민주의 경우 100석이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김종인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호남에서 대부분의 의석을 국민의당에게 내줬다는 점에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호남이 더민주에 등을 돌리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2번이나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지만 결국 무위로 그쳤다.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훨씬 넘기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 더민주까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20대 총선 개표 막바지인 13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