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적인 통화정책을 도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뉴시스
14일 니혼게이자신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강연에 참석한 구로다 BOJ 총재는 지난 20년의 장기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 부양책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양적, 질적, 금리 측면에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 경우 추가 완화 정책을 도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우리가 주시하는 물가상승률이 하락할 위험이 포착될 경우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의 추가 인하 여지가 있으며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섰지만 여전히 기술적 한계에는 부딪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제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구로다 총재는 “BOJ의 마이너스 금리를 통한 부양책은 현대 중앙은행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책”이라며 “이를 통한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과 함께 실물 경제 부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BOJ는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를 위한 부양 수단이 소진됐다고 우려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1월 이후 오히려 엔화 강세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구로다는 “나는 우리의 통화정책이 환율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이달 BOJ 회의에서의 추가 부양에 대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BOJ는 오는 27~2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결정하고 물가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