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치열한 경쟁 끝에 데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진짜 생존 경쟁은 지금부터다. 화제의 신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이야기다.
아이오아이는 지난 1일 종영한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탄생한 팀이다. 46개 국내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출연해 경쟁을 펼쳤고, 이중 11명이 시청자의 투표에 의해 아이오아이의 멤버로 발탁됐다. 전소미(JYP엔터테인먼트), 김세정, 강미나(이상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최유정, 김도연(이상 판타지오), 김청하(M&H), 김소혜(레드라인엔터테인먼트), 주결경, 임나영(이상 플레디스), 정채연(MBK엔터테인먼트), 유연정(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 선택을 받은 주인공들이다.
◇Mnet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던 연습생들. 이들 중 11명이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멤버로 발탁됐다. (사진=뉴스1)
데뷔는 눈앞으로 다가왔다. 아이오아이는 다음달 4일 데뷔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아이오아이의 데뷔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는 글들로 도배가 될 정도다.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데뷔 전부터 화장품, 음료, 게임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아이오아이가 가요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은 내년 1월까지다. '프로듀스101'이 방송되기 전부터 약속이 됐던 부분이다. 8개 소속사에서 모인 11명의 멤버들로 구성된 아이오아이는 정해진 기간 동안만 활동을 펼치는 임시 걸그룹인 셈이다. 내년 1월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 정식 데뷔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8개 소속사와 11명의 멤버들은 아이오아이의 활동만으로 승부를 걸 수는 없는 입장이다. 아이오아이가 현재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 인기가 내년 1월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이오아이의 활동을 통해 최대한 인지도를 쌓고, 그 기세를 몰아 내년 정식 데뷔 후 가요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소속사들이 그릴 수 있는 이상적인 그림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 중 멤버 개개인이 대중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임시 걸그룹인 아이오아이의 멤버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활동을 펼치는 것은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다. 아이오아이 멤버들간의 치열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 이유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보통의 걸그룹은 특정 멤버가 인기를 얻으면 팀 전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팀별로 에이스 멤버가 있고, 소속사들이 그 멤버를 최대한 많이 노출시키려는 이유"라며 "하지만 아이오아이는 서로 다른 기획사에서 모인 멤버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팀 전체의 인기보다 개인의 생존이 더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이오아이의 멤버들은 데뷔 앨범 활동을 선보인 이후 개인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도 8개 소속사들의 온도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이오아이는 '프로듀스101'에 함께 출연했던 연습생들과도 다시 한 번 경쟁을 펼치게 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권은빈은 이미 걸그룹 씨엘씨의 멤버로 합류해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청춘뮤직 소속의 강시라는 솔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뮤직K엔터테인먼트의 김주나와 쇼웍스의 황인선 역시 솔로 데뷔를 준비 중이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프로듀스101'을 통해 펼쳐진 이들과의 치열한 생존 경쟁 끝에 살아남았다. 하지만 정식 데뷔 후의 경쟁은 또 다른 이야기다. 가요계는 누가 살아남을지 모르는 정글과 같은 곳이다. 데뷔를 꿈꾸며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던 101명의 소녀들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