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전기차 시장 성장 이슈가 재부각되며 최근 관련주들이 증시에서 꿈틀대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가 ‘모델3’을 공개한 지난달 31일 이후 예약 주문량이 1주일 만에 32만5000대를 넘어서는 등 돌풍을 예고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가 전세계 전기차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 역시 지난해 이후 정책적으로 시장을 육성하고 있어 관련주에 대한 옥석가리기도 한창이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사는 세계적 업체들의 주요 공급선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인기와 중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 제조 및 소재기업, 배터리 설비 증설 기업에 대한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이에이 등 신고가…LG화학 등은 숨고르기
최근 일부 전기차, 2차전지 관련주는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14일 자동차용 반도체 및 모듈 전문기업인
아이에이(038880)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10월 전력반도체 기업 트리노테크놀로지 지분 51%를 취득하면서 경영권을 인수, 전기차 시장을 공략 의지를 밝혔다.
전기차용 2차전지의 주요 소재를 만드는
일진머티리얼즈(020150)도 지난 11일 1만49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이밖에 솔브레인은 지난해 26.44% 오른 이후 올들어 추가로 10% 이상 상승세다. 솔브레인은 전기차용 배터리(2차전지) 전해액을 생산하는 업체다.
미국·중국, 전기차 열풍의 주역
이처럼 관련주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것은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관련 시장이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bild)가 온라인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 6200명 중 66%가 테슬라의 ‘모델3’을 갖고싶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모델3’이 2017년 말부터 출고가 시작돼 인도 받기까지 최소 1년 반 이상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다.
테슬라의 ‘모델3’이 최근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중국도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 열풍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상용차를 포함해 33만1092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7만4763대)의 4배 이상이다. 여기에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70만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판매량의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2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이 3만5726대에 달해 전년동기 1만2440대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김해영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 연구원은 “직접적인 전기차 지원책 외에도 소재 가격하락에 따른 배터리 가격하락과 충전소 보급 등 인프라 확충책이 맞물리면서 올해도 중국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0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로컬기업과 한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수요증가도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솔브레인,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 등 수혜”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인기와 중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 제조 및 소재기업, 배터리 설비 증설 기업에 대한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톱픽은 솔브레인이며, 삼성SDI를 포함한 셀 업체(SK이노베이션,LG화학)는 매수 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모델3 공개 이후 새롭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종목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캐파 글로벌 2위사인 에코프로와 전기차용 일렉포일 캐파 글로벌 1위인 일진머티리얼즈”라고 평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사는 미국, 중국, 유럽의 전기차 업체 주요 공급선이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은 상태”라며 “시장이 확산국면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관련 업체들에 대한 성장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