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끝났지만…음원 차트는 '태후' 천하

입력 : 2016-04-17 오전 8:55:26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드라마는 끝났지만, 신드롬은 계속되고 있다.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17일 기준으로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상위 10곡 중 7곡이 '태양의 후예'의 OST다. 김준수의 '하우 캔 아이 러브 유'(How can I love you), 다비치의 '이 사랑',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 케이윌의 '말해! 뭐해?' 등이 차트 상위권에 나란히 올라있다. 십센치, 블락비 등 최근 신곡을 발표한 인기 가수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태양의 후예'의 인기 열풍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주연 호흡을 맞춘 배우 송중기(오른쪽)와 송혜교. (사진=KBS)
 
지난 2월부터 KBS를 통해 전파를 탄 '태양의 후예'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14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38.8%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방송 내내 시청률 고공 행진을 펼쳤고, PPL(간접광고)만으로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에서의 인기도 뜨거웠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 일본, 영국 , 미국 등 해외 32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또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조회수 25억뷰를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주연 배우 송중기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배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가 음원 차트에서의 돌풍으로 그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드라마의 스토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OST가 음악팬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김준수, 윤미래, 엑소 첸, 다비치, 거미, 매드클라운, 케이윌, 린, SG워너비, 엠씨더맥스 등 실력파 인기 가수들이 OST에 참여해 완성도를 더한 것이 인기의 이유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런 가운데 OST에 참여한 가수들은 '태양의 후예' 신드롬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의 OST를 통해 막강한 음원 파워를 보여준 가수들의 주가가 OST 시장에서 치솟고 있다.
 
현재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하우 캔 아이 러브 유'는 극 중 송중기-송혜교 커플이 등장하는 장면에 삽입됐던 곡이다. 지난 14일 공개된 이 곡은 멜론, 엠넷, 벅스, 네이버뮤직, 지니, 몽키3, 올레, 소리바다 등 국내 8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우 캔 아이러브 유'는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캐나다, 프랑스타이완, 터키 등 총 12개국의 아이튠즈 K팝 차트에서 정상에 오르고, 미국, 독일, 멕시코, 네덜란드 등 6개국에서도 아이튠즈 K팝 차트 톱5에 랭크되는 등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OST 제작사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마에 처음 삽입될 당시 이 노래의 곡명은 '겁이 나서 멈춰버린 너에게'였다. 하지만 노래가 드라마를 통해 공개된 이후 해외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냈고, 해외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문 제목으로 곡명이 바뀌게 됐다.
 
가요계에서는 음원 차트에서 '태양의 후예'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컴백을 앞둔 가수와 기획사들 사이에서는 음원 발매 시기를 둘러싼 치열한 머리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의 OST가 음원 차트에서 워낙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음원 발매 시기를 아예 미룬 경우도 있다. 신곡이 대중에게 자칫 관심을 받지 못하고 묻혀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OST에 참여한 가수들 중 예전부터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나타냈던 음원 강자들이 많기 때문에 '태양의 후예'의 OST가 얻고 있는 인기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따.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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