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PC업계의 장기침체 여파에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전체 인력의 11%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커넥티드 디바이스(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주력사업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 구조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인텔이 실적 개선을 위해 전체 인원의 11%를
감축하고 주력사업 개편에 나선다고 발표했
다. 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부진했던 PC사업의 영향으로 2017년까지 전체 인원의 11%에 해당하는 1만20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우리는 변화의 가속도를 내기 위해 구조개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원감축은 지난 2005~200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인텔은 이를 통해 7억5000만달러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 중반까지 140억달러의 운영비용 감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텔의 직원 수는 현재 10만7000명으로 지난 2012년 맥아피와 알테라를 인수하면서 대폭 늘어났다.
또 스테이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조·영업 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고위직 인사들에 대한 재편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구조조정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이 선택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CEO는 이어 “PC중심의 사업운영에서 데이터 센터용 칩 개발과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등의 커넥티드 디바이스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매출의 60%를 PC사업이 차지하고 있음에도 최근 PC시장의 실적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인텔은 감원계획과 함께 실적도 공개했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는 개선됐지만 2분기 매출 전망은 기대에 못 미쳤다.
1분기 순이익은 20억5000만달러(주당 42센트)로 작년 같은 기간 19억9000만달러(주당41센트)보다 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주당순이익(EPS)은 54센트로 전문가 예상치 48센트를 웃돌았다.
매출도 137억달러로 지난해의 127억8000만달러보다 7% 늘었지만 전문가 예상치 138억3000만달러에는 소폭 밑돌았다.
인텔은 2분기 매출 전망을 13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41억6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