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아성에 인텔과 SK하이닉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술의 진화로 SSD의 대중화가 앞당겨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도 본격화됐다.
고성능 메모리 저장장치인 SSD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안정성이 높고 정보처리 속도가 빠르다. 소모전력 면에서도 HDD보다 우수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출하량 기준 SSD의 연평균 성장률(20.2%)이 HDD(5%)에 비해 4배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9년에는 SSD 시장이 208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HDD(196억달러) 시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개인용 노트북 외에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SSD 시장의 '원톱'은
삼성전자(005930)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SSD 시장에서 54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속도를 6배 이상 높인 SSD를 출시했다. 지난달엔 전작에 비해 용량을 4배 늘린 15.36TB SAS(Serial Attached SCSI) SSD도 선보였다.
시장점유율 14%로 2위인 인텔은 보폭을 넓히며 삼성전자 추격에 매진하고 있다. SSD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10월 인텔은 중국 다롄에 위치한 반도체 조립공장을 비휘발성 메모리 생산을 위한 공장으로 전환했다. 3D 낸드플래시는 올 하반기부터 생산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룬델 인텔 클라이언트 SSD 전략 및 마케팅 책임자는 "현재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SSD의 비중은 10~20%밖에 안 되지만 성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며 ”SSD에 쓰이는 낸드플래시뿐만 아니라 미래 메모리 분야 사업을 강하게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10위권인
SK하이닉스(000660)도 3D 낸드를 적용한 서버용 SSD 첫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SSD에 대해 최근 고객 인증을 마치고 공급에 돌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텔, 샌디스크 등 후발주자들이 삼성전자를 추월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SSD 시장의 성장성은 확실하지만 (삼성전자와) 격차가 커 순위가 뒤집히긴 어렵다"며 "특히 SSD 분야만큼은 중국이 독자적인 기술로는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3D낸드 기반 NVMe SSD PE3110. 사진/SK하이닉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