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스마트폰 양강 희비…삼성 '맑음' 애플 '흐림'

중국산 점유율, 삼성·애플 합계 처음으로 넘어…LG전자 "2분기가 진검승부"

입력 : 2016-04-20 오후 4:54:5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강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갤럭시S7 시리즈의 조기 출시 전략이 적중하면서 점유율이 증가한 반면 애플은 보급형 모델 아이폰5SE의 판매 저조로 시장 영향력이 대폭 줄었다. 
 
19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200만대로 전분기 대비 18.6%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3% 줄었다. 제조사별 시장점유율은 삼성, 애플,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LG전자 순으로 변동이 없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신 모델의 성패에 따른 결과가 확연히 달랐다. 삼성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며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애플은 10%대로 주저앉았다. 화웨이와 레노버 등 중국 기업들은 성장이 둔화되며 빅2를 향한 추격 속도를 늦췄다. 
 
 
 
이 기간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8100만대로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도 22.1%에서 27.8%로 5%포인트 넘게 확대됐다. 전작보다 1달가량 먼저 출시한 갤럭시S7 흥행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저가 모델인 J시리즈가 중국 등지에서 선전한 것도 한몫 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3억16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경우 이익률이 감소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애플의 출하량은 4200만대로 전분기 7500만대에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20.9%에서 14.4%로 내려앉으며 삼성과의 격차를 키웠다.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6S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던 데다,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한 아이폰5SE도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올 가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탓에 2분기 역시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애플의 연간 출하량을 전년보다 10% 적은 2억1300만대로 제시했다. 
 
중국 업체들은 정체기에 빠졌다. 화웨이는 전분기보다 700만대 적은 2700만대를 판매했다. 점유율도 9.5%에서 9.3%로 소폭 줄었다. 중국 내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경쟁이 격화된 탓에 실적은 예년만 못했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단기간 내에 애플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레노버는 5.8%로 점유율은 0.8%포인트 늘었지만 출하량은 1700만대로 100만대 감소했다. 전체 출하량 중 80%를 수출에 포진시키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소비자를 유혹할 만한 플래그십 모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샤오미는 전분기보다 200만대 적은 1600만대를 판매했지만 "상위 업체와의 격차를 줄이고 하드웨어 성능을 향상시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이 붙었다.
 
그럼에도 전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됐다. 이 기간 중국산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2500만대(42.9%)로 삼성과 애플의 합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4G 스마트폰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발판으로 자국 시장을 지키고, 해외 진출의 기틀도 다졌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LG전자에 대해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구현하는데 좀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5.1%로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늘었다. G5가 출격하는 2분기가 진검승부라는 게 LG전자 기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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