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방미 기간 톰 휠러 연방방송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타임워너케이블(TWC)과 차터 커뮤니케이션간 M&A 사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 향후 방통위의 사전동의 심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21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제49회 과학의날 및 제61회 정보통신의날 기념식에 앞서 기자와 만나 "FCC와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왔다"며 "방송통신 관련 기관이니 주파수, 개인정보 등은 물론 자연스럽게 M&A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밝힌 M&A 사안은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를 의미한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관련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당사자인 SK텔레콤에 심사보고서가 발송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심사를 진행하고, 방통위는 종합유선방송(SO) 변경허가에 대한 사전동의 권한을 갖고 있다.
최 위원장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진행되고 있다"며 "차터와 타임워너 M&A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FCC는 미국 케이블TV 업계 2위 사업자인 TWC와 3위 사업자인 차터의 M&A를 승인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과거 독점 사업자의 출현을 막기 위해 동종업계 결합에 부정적이었던 FCC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TWC와 차터의 결합이 승인되면 1위 사업자인 컴캐스트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2인자가 등장하게 된다. 국내 역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결합이 승인되면 유료방송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KT(030200)를 위협하는 2위 사업자가 나타나게 된다.
최 위원장은 공정위의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심사가 늦어지는 것은 잘 모르겠다"며 "공정위가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방통위의 사전동의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회를 꾸리는 것에 대해서는 미래부의 사전동의 요청 이후로 못을 박았다. 최 위원장은 "미래부의 기초 심사 이후 사전동의를 신청하면 심사위원회를 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우측)이 지난 14일 톰 휠러 FCC 위원장과 만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방송통신위원회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