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세계 3위의 컨테이너선사인 프랑스 CMA CGM의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 조선해운업계에 미칠 영향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발주선박 취소 등 국내 조선업계에 피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조선업계는 "조선업의 특성상 선수금을 미리 지급받는데다 위약금이 걸려 있어 선박 취소나 인도 연기 등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일 “CMA CGM의 모라토리엄 선언 가능성은 그만큼 시장의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유럽지역 해운선사들을 중심으로 금융 위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해운불황은 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사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해운업황 침체가 지속됨으로써 해운•조선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고 그 위가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최악의 경우 CMA CGM이 모라토리엄 선언과 발주 취소 등으로 선박 대금을 내지 않거나 선박인수를 거부할 수도 있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CMA CGM의 재무상태와 관계없이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의 특성상 선박건조 과정에서 대금을 나눠 지급받기 때문에 발주 취소나 인도 연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CMA CGM에게 선박대금 80%가량을 이미 지급받은 상태로 잔금을 지급하지 않아 배를 포기하는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금 불입금과 수주 취소에 따른 위약금 지급이 예상보다 큰 상황이라 수주 취소는 쉬운 선택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구나 해운업황이 회복됐을 때 사업관계가 악화하는 것도 큰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프랑스 정부가 경영난으로 모라토리엄 선언을 검토중인 CMA CGM의 채무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조인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MA CGM이 한국에 발주한 선박의 비중은 전체 수주의 3.1%에 불과하다"며 "그리고 프랑스 정부 주도하에 구조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의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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