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동아제약 '박카스'는 반세기 넘게 기능성 드링크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제품이다. 다양한 드링크제들이 박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성을 넘지 못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음료 시장은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지난해 국내 제약 단일품목으로는 최초로 내수에서만 2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약 5억병이 팔렸다. 국민 1인당 연 10병 정도 박카스를 마신 셈이다. 같은 기간 박카스의 해외 매출은 520억원을 기록했다.
박카스가 1963년 출시 이후 성공하자 다양한 드링크제들이 출시됐다. 1960년대에는
영진약품(003520) '구론산바몬드', 1970년대 제삼화학 '토코페롤디', 1980년대
일양약품(007570) '영비천',
광동제약(009290) '운지천', 일화제약 '삼정톤', 1990년대 일양약품 '원비디'가 박카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들 제품들은 한때 높은 매출을 올리며 박카스에 따라붙었다. 1990년대에는 일양약품의 영비천과 원비디가 승승장구하며 드링크제 시장 1위를 노리기도 했다. 경쟁 제품의 선전에 박카스의 매출이 하락해 1위 자리가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동아제약이 전폭적인 광고 전략으로 승기를 잡은 반면 대부분의 드링크제들은 도태되거나 현재 미미한 실적에 그치고 있다.
2000년대에는 광동제약 '비타500'이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최초의 마시는 비타민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875억원이 팔려 드링크제 2위에 올랐다. 최근에도 박카스에 도전하는 드링크제들이 나오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일본에서 1위를 달리는 드링크제 '오로나민C'를 국내에 2015년 선보였다. 같은 해 고려은단은 고함량 '마시는 비타민C 1000'을 발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드링크제 시장은 박카스에 도전하는 반세기 역사라고 볼 수 있다"며 "박카스가 피로회복제 대명사로 확고히 자리잡았기 때문에 단번에 이를 뛰어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비타500이 성공한 것처럼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찾으면 대형제품으로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