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영진약품(003520)이 내년 천연물신약으로 5000억원대 아토피치료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약효는 우수하면서 천연물 성분으로 부작용 발현 가능성이 낮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아토피 치료 천연물신약 '유토마'의 원료 공급처를 확보했다. 유토마는 돼지 허파 추출물이 원료다.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중심인 기존 치료제와 달리 손상된 피부 재생 효과가 있다. 아토피로 손상된 환부에 적용하면 인체 내에서 세포 막을 구성하는 원리다.
아토피치료제는 스테로이드 제제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는 내성 등의 부작용이 우려돼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이와 달리 유토마는 천연물이 원료라서 부작용이 낮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영진약품은 2012년 유토마의 국내 허가를 받고도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기존 원료가 고가라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원가가 높아 팔아도 돈이 남지 않는 상황이었다. 보험급여도 난관이었다. 신약 개발 가치가 보상되지 않는 낮은 약가로는 제품을 출시하기 어려웠다.
영진약품은 최근 중국에서 저가의 원료 공급처를 찾아 제품 출시를 재추진하고 있다. 원료 수급이 해결되면서 상용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2012년 허가를 받았을 때와 달리 원료가 변경됐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허가 제품과 동등성(비교용출)을 입증해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또한 천연물 원료의 균일한 효과를 검증받아야 한다. 내년에나 출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영진약품은 유토마의 허가·생산을 담당한다. 판매는 알앤에스바이오가 전담한다. KT&G생명과학은 지난해 7월 유토마의 영업권을 알앤에스바이오로 넘겼다. 유토마는 KT&G가 모 벤처회사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5년 간 걸쳐 개발한 제품이다.
알앤에스바이오는 비급여로 출시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환자들의 요구가 높은 것으로 보고 비급여로도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비상장 소규모 회사인 알앤에스바이오가 얼마나 마케팅과 영업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KT&G가 영업권을 회수하거나 다른 제약사로 임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토피피부염은 난치성 질환이어서 사실상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유토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다만 원료가 변경됐기 때문에 내년에나 돼야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