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미 훈련을 중단시 핵실험을 중지할 준비가 됐다"는 북한 외무상의 주장을 일축했다.
24일(현지시간) 현재 독일을 방문 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개최한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이 '한국과 합동군사 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할 것이라는 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 심각하게 이를 제안했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면 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을 방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이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중단시 북한도 핵실험을 중단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뉴욕주재 북한 대표부에서 AP통신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계속 이런 대결의 길을 가게 된다면 두 나라(미국과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가 재앙적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핵전쟁 연습을 중단하면 우리도 핵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리 외부상의 발언을 통한) 북한의 약속은 대언론 공식 발표에 입각해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은 더 나은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