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서 "출구전략 시행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해 IMFC 위원들의 호응을 얻는 등 논의를 주도했다.
윤 장관은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중인 제64차 IMF/WB 연차총회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출구전략의 시점과 속도, 순서 등 출구전략 국제공조의 일반 원칙을 제시하는 등 논의를 주도했다고 정은보 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이 전했다.
IMFC는 IMF 24개 이사국의 재무장관을 위원으로 하는 IMF의 최고위급 회의로서 매년 연차총회 기간 중 개최된다.
이날 회의에서 윤 장관은 "이번 금융위기가 선진국-개도국, 금융-실물간 전이효과에 의해 증폭됐다"면서 "IMF의 세계경제 감시활동 강화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국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의 지적에 IMFC위원들은 적극 동조하며 조기경보체제 도입, 금융부문과 국가간 감시활동 강화 등 국가간·권역간(금융-실물)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IMF의 감시활동이 거시경제와 금융부문 전체를 포괄할 수 있도록 IMF의 임무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IMF의 지배구조 개혁에 대해서도 본격 논의됐다.
저소득국가에 대한 투표권 비중을 높이기 위해 IMF의 지분(쿼터)을 많이 가진 선진국가들이 개발도상국들에게 5%의 쿼터를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IMFC 위원들은 지난해 4월 합의된 쿼터 개혁안을 조속히 비준할 것을 촉구하고, 차기 쿼터 개혁을 오는 2011년 1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IMFC는 또 2830억 달러 상당의 IMF의 특별인출권(SDR)의 배분과 탄력대출제도(FCL)의 도입, 저소득국가 지원제도의 확대개편 등의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담아 발표했다.
정은보 국제금융정책관은 "그동안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에서 우리나라가 제기해 합의형성에 기여했던 이슈들을 보다 구체화해 공동선언문에 반영하는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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