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1분기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어닝쇼크 수준의 전분기 충격에서는 벗어났지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여파에서는 비켜나지 못했다.
삼성전기는 26일 1분기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 대비 108%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줄었다. 654억원을 예상한 증권가의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삼성전기는 "기존 모델향 부품의 판매가 줄었고, 해외 거래선의 세트 생산 축소 영향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세트 업체들의 타이트한 재고 관리에 부품 발주가 줄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료/삼성전기
1분기 매출은 1조6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분기보다는 18% 늘었다. 시장 예상치였던 1조5510억원 수준을 소폭 웃돌았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7 시리즈 출시로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무선충전모듈 매출이 늘었고, 중국 거래선 대상 매출도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매출이 늘었음에도 수익성이 부진한 것은 과제로 남았다.
세부적으로는 디지털모듈(DM) 부문의 매출이 685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칩부품(LCR) 부문은 전분기보다 18% 늘어난 52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판(ACI) 부문 매출은 34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듀얼 카메라모듈 등 신제품 출시와 자동차용 제품 라인업 강화 등으로 글로벌 신규 거래선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제품을 늘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신공장의 조기 안정화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