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신태용(46) 감독이 팀에 가장 필요한 요인으로 수비 보강을 꼽았다.
신태용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D-100 기념 기자회견에서 "언론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수비 불안이다. 저 또한 수비 불안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수비가 강해야 한다. 하지만 K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고 있어 그 부분이 가장 고민된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올림픽 예선을 겸해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궜다. 하지만 일본과 맞붙은 대회 결승전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2-3으로 패하면서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게다가 일찌감치 신태용 감독이 3명의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선발) 중 1명으로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을 낙점하면서 수비진 보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점과 관련해 신태용 감독은 "5~6명의 후보군을 올려놓고 계속 체크하고 있다. 일단은 수비를 많이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기존 수비수들의 (소속팀) 출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와일드카드로 무게를 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군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다. 실제로 신태용 감독은 최근 독일로 건너가 홍정호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하지만 둘 다 '병역특례'를 받은 상황이라 동기부여가 약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그런 부분을 고려 안 한다고는 할 수 없다. 동기부여는 상당히 중요하다"며 "그렇지만 이미 면제를 받은 선수라도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 만들어나가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몫"이라고 답했다. 홍정호와 김영권의 승선 여부를 굳이 부인하지는 않은 셈이다.
이어 신 감독은 "런던올림픽 동메달 기적을 넘겠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피지전부터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잘 된다면 우리도 런던에서만큼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축구라는 것이 어느 한 순간 무너지면 예선 탈락도 할 수 있기에 방심하지 않고 매 경기 노력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리우올림픽 C조에 속한 신태용호는 오는 8월5일 피지, 8일 독일, 11일 멕시코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지난 14일 조 추첨 직후 신태용 감독은 "최소 2승(피지·멕시코전) 1무(독일전)를 거둬 조 1위를 하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D-100기념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