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신흥국의 자동차 판매 감소와 현지 통화 약세 탓에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현대차(005380)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1분기 ▲매출액 22조3506억원 ▲영업이익 1조3424억원 ▲경상이익 2조1634억원 ▲당기순이익 1조7681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10만7377대를 판매했다.
사진/뉴시스
국내 시장에서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6만577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한 94만680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EQ900 출시와 SUV 판매 증가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22조350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5% 감소한 1조34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 포인트 하락한 6.0%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한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저유가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효과가 희석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도 신흥국 경기부진이 심화되고 주요 선진국들도 경기회복 둔화 조짐을 보이는 등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SUV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판매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개선 활동과 비용절감 노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중 당사 최대 볼륨 모델인 신형 아반떼를 미국 및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시장 반응이 매우 좋다”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신차 효과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수요가 늘고 있는 SUV 공급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이후 판매 확대에 기반한 공장 가동률 상승과 신차 판매 증가에 기인한 인센티브 안정화가 예상된다”며 “그 동안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원화 대비 이종통화 환율의 기저도 낮아지는 만큼 전사적인 수익성 향상 활동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