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이탈고객을 되돌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겠다."
올해 1월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은 26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신사옥에서 기자단담회를 열고 부임 4개월여 만에 기자들과 처음 만나 향후 전략 등을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홈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27~28% 수준으로 최근 2~3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탈고객을 되돌리고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등 건전하게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올해 경영의 최대 목적"이라며 "단순한 숫자보다는 어떤 전략과 방법으로 고객을 되돌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신사옥으로 이전한 홈플러스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생활에 플러스가 됩니다'의 가치를 높이 내걸고 변화와 혁신을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변화를 위한 환경이 갖춰진 신사옥에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몰 등 홈플러스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쇼핑 채널에서 가성비, 상품군 다각화, 서비스 강화로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품질로 승부하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가성비를 높이고, 신선식품 강화, 상품구성 확대, 특색있는 외부 브랜드몰 활성화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고객 서비스의 질을 크게 높여 나간다는 것이다.
이날 김 사장은 회사 내부 조직과 기업문화 변화를 위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있는 유통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변화를 위한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피해보상을 위해 외부인사로 구성된 전담기구를 세워 보상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정종표 부사장을 중심으로 외부 의학전문가 등 사외 인사로 구성된 전담기구를 조직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객관적이고,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사내에서는 정 부사장과 법무팀, 재무팀이 참여하고, 의학전문가를 비롯한 사회각층의 외부 인사를 모셔와 전담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보상 대책은 타사에 비해 발표시기가 늦었음에도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전담기구 설치 시기나 구체적인 외부 인사 선임 등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빠른 시기에 보상 절차를 마치겠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했다.
늑장 사과 논란에 대해서는 "취임 당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처음부터 신중하게 접근한 것"이라며 "외부에 좋지 않게 보였다면 그것은 나의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6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