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폭락했다. 유증에 따른 물량 부담이 시장에 우려감을 자아냈다.
5일 하나금융지주는 전일대비 14.41% 하락한 3만 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유상증자 추진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주가치의 훼손이 없는 범위 내에서 자본계획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최근 정부가 민영화 방침을 밝힌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상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초부터 우리금융하고 짝짓기한다는 소문이 제기됐었고 그 시기가 나가오면서 본격화되고 있다"며 증권을 포함한 우리금융그룹 전체를 인수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자금규모 등을 고려할 때 우리은행만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인수합병 뒤에 지배구조를 강화시킬 수 있고 구조적이익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성 삼성증권 연구원도"증자의 명분이 M&A여력을 키우기 위한 것인데 궁극적으로 구조적 이익창출능력을 개선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의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며 금융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이 각각 3.76%, 3.30% 하락했으며 우리금융도 2.19%의 낙폭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