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만족스러운 1분기 경영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이 효자 노릇을 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속하는 1분기를 선방함에 따라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선반영된 갤럭시S7 흥행을 이어갈 지가 최대 관건이다. 반면 LG전자는 출시 초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5의 가세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28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9조7800억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5%, 영업이익은 11.65%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55% 개선된 5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연 일등공신은 갤럭시S7이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시장에 조기 출시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뚜렷한 경쟁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플래그십 수요를 잠식했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침체 속에서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는 설명.
우호적인 환율 여건도 실적 개선을 도왔다. 삼성전자는 "1분기 원화 가치가 달러,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00원대로, 지난해 4분기보다 4%가량 높았다. 이외 손실 충당금으로 잡아놨던 해외 특허수수료 문제가 해결된 것도 큰 힘이 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다만 이미 갤럭시S7 초도물량을 소진하면서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겨뤄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LG전자의 G5와 애플의 중저가 모델 아이폰5SE 등 경쟁작도 늘어났다. 또 그간 스마트폰 부진을 상쇄했던 반도체가 하락세로 반전한 것도 삼성전자를 괴롭힐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도 이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의 경영실적을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5.5%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415% 급증한 198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의 쌍두마차 역할을 해냈다. 트윈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OLED TV,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을 제고했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와 전장을 담당하는 비히클컴포넌츠(VC) 사업본부는 적자를 이어갔다. MC의 경우 G5 대기 수요에 따른 기존 모델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선집행으로 손실폭이 확대됐고, VC도 미래 성장을 위한 자원 투입 증가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분기는 G5를 앞세운 MC사업본부의 약진이 기대된다. 또 시그니처 등 초프리미엄을 앞세워 유로와 브라질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김진양·박현준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