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별 실적(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의 조기출시 효과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8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9조7800억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5%, 영업이익은 11.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55% 늘어난 5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년보다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 출시 시기를 한 달 앞당긴 효과가 컸다. 휴대폰의 부진을 상쇄해 주던 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실적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또 1분기에 원화가치가 달러 및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원 수준의 환율 효과도 봤다.
1분기, 갤럭시가 끌고 반도체가 밀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모바일 사업을 이끄는 IM부문은 1분기 매출액 27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42% 크게 증가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간소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회사 측은 “전작에 비해 1개월가량 앞서 출시한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가 북미와 유럽 등을 비롯해 글로벌 전 지역에서 전작 대비 셀아웃(소비자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였고, 유통 재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 매출액 11조1500억원, 영업이익 2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낸프플래시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전반적인 세트시장 수요가 약세를 보였지만, 서버용 고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모바일용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세대 V낸드프래시의 양산을 본격화하고 10나노(nm)급 공정 전환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 및 수익성을 제고했다.
D램은 PC 시황 둔화 지속 등 전반적으로 수요가 약세였지만,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제품은 견조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20나노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수익 중심의 제품군 운영을 통해 이익 극대화에 주력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수요가 둔화됐지만, 14나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액 6조400억조원, 영업손실 2700억원을 기록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신규 하이엔드용 패널 출시와 중가대 스마트폰 채용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LCD(액정표시장치)는 계절적인 비수기에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액 10조62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 선진시장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SUHD·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워시, 애드워시 세탁기 등 혁신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갤S7 효과 이어질까…가전은 성수기 ‘기대감’
2분기에는 한 달 가량 일찍 출시한 갤럭시S7의 효과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인한 가전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IM부문은 갤럭시S7의 판매 확대와 갤럭시A와 J 등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이 지속돼 견조한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CE부문은 2016 SUHD TV를 포함한 신모델의 본격 출시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반도체 부품)부문은 반도체는 서버향 V낸드플래시 SSD 등 고용량 메모리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시스템LSI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부품 공급 확대에 나선다. 1분기에 부진했던 디스플레이는 OLED의 외부 거래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1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4조6000억원이었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2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8000억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패널에 대한 시장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은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되 지난해보다는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