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수억원대 ‘공천헌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준영 (70) 당선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2일 검찰에 출석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공천헌금 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공천헌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당선인 가운데 첫 소환된 소감을 묻자 “당선 후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조사받게 돼 안타깝다”며 “지지해준 국민들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적인 수사 불응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 검찰이 원할 때 언제든 나와서 조사받을 생각이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박 당선인은 신민당 대표로 재직 중 당시 사무총장 김모(64)씨로부터 국민의당에 입당하면 비례대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공천헌금 수수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14일 전남 무안군의 박 당선인 자택을, 이튿날에는 선거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지난 18일에는 선거사무실 압수수색시 긴급체포한 김씨를 구속했다.
박 당선인은 이 외에도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 김모(51)씨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별도 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운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김씨는 21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선거자금 사용 등에 대해 조사를 받던 중 혐의점이 발견돼 지난 22일 긴급체포 된 뒤 이튿날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이날 박 당선인을 대상으로 공천헌금 수수 여부 및 경위, 청탁을 실행에 옮겼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수수한 공천헌금이 당 측으로 흘러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계책임자의 별도계좌 운영 사실을 지시 또는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20대 총선에서 수억원대의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인(전남 영암·무안·신안)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일 오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