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4월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되는 등 지속되는 수출 부진 속에 관련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출액은 4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0.3%)를 하회하는 것으로, 직전달인 3월(-8.1%)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1월 -18.9%, 2월 -12.2%, 3월 -8.1%로 개선세를 보였지만, 4월 -11.2%로 재차 악화됐다.
주요 수출품목 중 화장품과 OLED, 무선통신기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들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11.5%), 자동차(-18.3%) 등 주력 수출품의 감소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전(-25.7%)과 석유화학제품(-14.5%)도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이는 관련주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대표 수출 업종의 수익률은 -15.39%, -5.15%를 기록했다.
현대차(005380)의 주가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 5.9% 하락했고, 지난달 27일부터는 우하향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아차(000270)도 지난달 0.83% 하락한 가운데 월말부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비중이 60% 이상인
SK하이닉스(000660)는 주가 정체를,
LG디스플레이(034220)는 10.15%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회복세를 연내 시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 단가 하락 등이 소멸되며 수출 감소 폭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연내 뚜렷한 증가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환율 정책과 관련해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것 등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경기선행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선진국 경기의 부진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을 감안할 때 수출회복과 이에 따른 관련 업종의 주가 반등은 빨라야 올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뚜렷한 수요 회복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수출 감소 폭의 회복세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반등기조가 이어지면 하반기에는 수출단가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4월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되는 등 지속되는 부진 속에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수출 관련주에 대한 우려가 감돌고 있다. 사진은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항 모습.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