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결선투표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지역연합 방식으로 집권이 가능하다.”
내년 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대구·광주 등 지역연합 방식으로도 국민의당의 집권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3일 제기됐다.
최광웅 데이터정치연구소장은 3일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단독집권 가능한가’ 주제의 토론회에서 “달(달구벌, 대구)과 빛(빛고을, 광주) 동맹을 강고하게 하면 유권자수 절반인 수도권에서 1위 탈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3당 합당을 통해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충청의 지역 연합으로 집권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호남과 충청표를 얻은 김대중 전 대통령, 호남과 충청, 부산·경남 민주세력 연합을 통해 집권한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모두 지역연합을 통해 집권했다는 게 최 소장의 주장이다.
대선이 국민의당과 다른 당의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국민의당이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 소장은 내년 대선 유권자 수를 3000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새누리당 고정 득표수가 800만∼1000만표로 가장 많고 국민의당이 600만∼750만표, 더불어민주당이 450만∼600만표, 진보정당 200만∼250만표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자 구도면 무난하게 (국민의당이) 승리하고 3자 구도면 부동표의 향배가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에 따르면 부동표는 400만~950만표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당의 ‘우클릭’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국민의당 최용식 경제재도약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미국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의 집권을 예로 들며 “진보는 우측으로 가야 한다. 즉, 경제 성장을 앞세워야 이념적 중간지대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이 토론회와 관련해 “너무 앞서 나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총선 직후 당내 기구 차원에서 대선 집권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유성엽 의원은 토론회를 경제재도약추진위원회 차원에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당 지도부에서 '당과 상의 없이 단독집권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의원실 차원의 토론회로 주체를 변경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보도사진전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의 토론회는) 개인 자격으로 한 토론회”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단독집권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