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의 니콘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경쟁을 예상했지만 이제 스마트폰과의 공존을 생각한다. 스냅브릿지 애플리케이션(앱)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전통적인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강자 니콘이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한다.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전통적인 카메라의 경쟁자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함께 사진과 영상을 추구하면서 공존하자는 전략이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신임 대표는 4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통적인 카메라에 관심을 갖게 된 사용자들이 비약적으로 늘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활동에서 카메라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작은 지난달 출시된 스냅브릿지 앱이다. 스냅브릿지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니콘 카메라와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하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기존에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수동으로 전송해야 했던 불편함을 덜었다. 니콘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부스에 스냅브릿지 존을 따로 만들고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스냅브릿지는 지난달 출시된 DSLR ‘D500’만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니콘은 향후 출시하는 DSLR·미러리스·콤팩트 등 전 카메라를 스냅브릿지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냅브릿지앱은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iOS 버전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360도 카메라 ‘키미션360’도 니콘이 선보이는 새로운 제품 중 하나다. 키미션360은 당초 올 봄 일본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최종 조율 문제로 출시가 잠정 연기됐다. 삼성전자의 ‘기어360’, LG전자의 ‘360캠’ 등 경쟁작들이 이미 시장에 나온 상황이지만 니콘은 고급형과 보급형 등으로 구분한 풀라인업 전략으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키타바타 대표는 “키미션360은 고급형과 보급형으로 나뉘어 출시된다”며 “뛰어난 화질과 편의성, 방수 등 다양한 촬영환경에 대응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들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니콘의 입지는 그리 크지 않다. DSLR 시장은 캐논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으며, 미러리스는 소니와 캐논이 양사 합계 70%의 점유율로 양강 체제를 굳혔다. 니콘은 풀 라인업 전략으로 캐논·소니 등과의 경쟁에 대응할 방침이다.
키타바타 대표는 “니콘의 차별점은 영상에 특화된 제조사라는 것”이라며 “DSLR·미러리스·콤팩트 카메라에 키미션360까지 다양한 사진·영상 기기를 갖춘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니콘은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P&I에서 풀프레임 D5와 D500을 비롯해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 시리즈, 콤팩트 카메라 쿨픽스 시리즈 등의 제품을 전시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